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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일상/민음사 세계문학전집2

운명 임레 케르테스 나보다 문학에 대해 잘 아는 친구의 말로는 요즘 트렌드는 사실적인 '일상'과 같은 이야기라는 것이다. 그 예로는 '슬기로운 깜빵생활'이나 '슬기로운 의사생활' '윤식당' 등이 있다며 친절한 설명까지 덧붙여주었다. 소설 [운명]을 읽고 나눈 이 대화로 인해 나는 모든 종류의 일상물을 정말 싫어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요즘 트렌드가 '일상'인 것은 사람들은 자극적인 현실에 반해 소소한 사람들의 부드러운 일상에서 위로를 받기 때문이라는데 나로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물론 [운명]에 대해서 이렇게 가볍게 얘기하는 것은 무식하며, 윤리적으로도 어긋나는 일일지 모르지만 이 책에서 내가 얻고자 하는 것을 얻지는 못한 것 같다. 유대인의 표시인 노란 별을 가슴에 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도 모르는 어린 소년이.. 2021. 7. 22.
밤으로의 긴 여로 내가 그려본 제임스 타이론씨의 여름 별장 거실의 모습이다. 나는 이 공간을 그려보면서 꽤나 크고 멋있는 집이라고 생각했지만 타이론씨 가족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여름 별장이라고는 하지만 사실상 타이론씨는 별장을 제외하고는 집이 없다. 배우였던 그는 오랫동안 싸구려 호텔들에 옮겨다니며 살았고, 메리 부인과 결혼하고 아들을 낳고서도 현재까지 그런 생활을 하고 있다. 그나마 여름에는 이 여름 별장에 오지만, 그마저도 집을 가꾸는데 타이론씨가 관심이 없다. [1막] 내게 타이론씨 가족의 첫인상은 좋은 편이었다. 타이론씨와 그의 부인은 아직 서로를 사랑하는 것처럼 보였고, 두 아들들은 서로를 위해주고, 아껴주는 것처럼 보였다. 제임스 타이론씨는 무지하고 고집이 강하고, 메리 타이론 부인은 신경 과민이.. 2021. 7. 22.